아이와 함께하는 유럽 가족여행
성탐험·온천·와인, 에게르 가족여행
헝가리 북부에 자리한 에게르(Eger)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예요. 부다페스트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나 1박 2일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죠.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과 바로크 건축,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온천, 그리고 헝가리 대표 와인인 ‘불의 와인’(Egri Bikavér)까지. 아이와 함께여도 결코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이 되는 곳이에요. 조용하고 안전한 분위기 덕분에 여유롭게 걷기 좋고, 구시가지 중심으로 모든 명소가 모여 있어 아이와 여행하기도 수월해요.
1. 중세 성과 마법 같은 골목 탐험
에게르 여행의 중심은 단연 에게르 성(Egri Vár)이에요. 이곳은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아낸 역사적 장소로,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곳이에요. 성벽 위를 걷거나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중세 속 모험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은 성의 높은 탑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성 입구 주변에는 골목골목 작은 기념품 가게와 아이스크림 가게,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있어 한가롭게 산책하기에도 참 좋아요. 부모가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아이는 골목 곳곳의 벽화나 조형물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도시 자체도 중세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걷기만 해도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바로크 양식의 성당과 광장, 분수대가 어우러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딱이죠.
2. 온 가족이 즐기는 따뜻한 온천과 스파
에게르는 헝가리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도시 중 하나예요.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곳이 **에게르 온천 & 아쿠아파크(Egri Termálfürdő)**인데요, 유아용 풀부터 어린이 슬라이드, 따뜻한 온천탕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하기에 정말 좋아요. 물놀이와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하루쯤은 이곳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또한 터키식 목욕탕으로 유명한 **튀르크 퓌르되(Török Fürdő)**도 독특한 체험이 될 수 있어요. 돔 형태의 천장 아래에서 즐기는 전통 온천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고,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함께 입장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는 것도 괜찮아요. 물론 조용한 분위기이니 아이가 너무 어려서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아쿠아파크 쪽이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3. 아이도 어른도 반하는 와인과 에게르의 맛
에게르는 와인으로도 유명한 도시예요. 특히 ‘불의 와인(Egri Bikavér)’은 깊고 진한 맛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에게르의 대표 특산물이에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와인 투어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족 친화적인 와이너리도 많고 대부분 시음 공간은 야외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 아이도 부담 없이 머물 수 있어요.
추천하고 싶은 곳은 ‘볼코비치 와이너리’처럼 도심과 가까운 와이너리예요. 넓은 정원과 함께 간단한 간식, 주스 등이 준비되어 있어 어른은 와인을 맛보고, 아이는 공간을 즐기며 쉬기 좋아요. 와인 대신 포도 주스나 지역에서 만든 간식류도 판매되기 때문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요.
음식도 빠질 수 없죠. 에게르 구시가지에는 아늑한 레스토랑이 많고, 헝가리 전통음식을 제공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준비된 곳도 많아요. 파프리카가 들어간 굴라시 수프나 튀긴 고기 요리 등은 아이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에요.
에게르는 작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 도시예요. 역사, 온천, 음식, 와인까지 한 도시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아이와의 유럽 여행 중 뜻밖의 힐링 장소가 되어줄 거예요. 부다페스트 여행 중 하루 이틀만 투자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지, 에게르. 북유럽의 찬 공기를 피해 따뜻한 온천과 중세 성의 낭만을 아이와 함께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