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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숲 국립공원 여행 – 트리탑 워크, 야생동물 공원, 자연학습관

by lilyhouse22 2025. 3. 23.

바이에른 공원 전경
바이에른 공원 전경

 

 

어릴 적 동화 속 숲을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내리쬐는 햇살,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까지. 그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된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더 특별할까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역에는 바로 그런 숲이 있습니다.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Bayerischer Wald Nationalpark) — 유럽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자연 그대로를 지켜나가는 숲’이라는 철학 아래 관리되고 있는 곳이에요.

이번 여행은 도시를 잠시 떠나 자연 속에서 아이와 함께 걷고, 배우고, 느끼며 하루를 오롯이 숲에 맡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했던 이 하루는 정말이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어요.

지금부터 그 감성을 담아, 바이에른 숲에서의 소중한 가족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1. 자연과 하나 되는 트리탑 워크(Tree Top Walk)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의 가장 상징적인 코스 중 하나는 바로 **트리탑 워크(Baumwipfelpfad Bayerischer Wald)**입니다.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라, 숲 위를 걷는 특별한 길이죠.

높이 44m까지 올라가는 나선형 전망탑과 1.3km에 달하는 목재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심지어 유모차나 휠체어도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완만합니다.

아이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나무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숲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에요.
“엄마, 나무들이 마치 초록 바다 같아!” 하며 감탄하는 딸아이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저마다 높이를 달리하는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초록 물결을 보는 순간, 마치 숲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탑 꼭대기에 오르면 저 멀리 체코 국경까지 펼쳐진 푸른 숲과 산맥이 한눈에 들어와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이 어우러져, 자연이 주는 위로와 평온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Tip! 이른 아침 방문하면 사람이 적어 훨씬 더 고요하게 숲의 소리를 즐길 수 있어요. 아침 안개가 걷히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답니다 🌲


2. 동물 친구들과의 만남 – 야생동물 공원(Wildtierpark)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동물 체험이죠!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에는 자연 서식지 그대로를 재현한 야생동물 공원이 있어요.

이곳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울타리 안 동물원이 아닙니다.
넓은 자연 속에서 동물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죠. 멧돼지 가족이 흙탕물에서 뒹굴고, 사슴들이 숲속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쉬고 있는 모습은 아이에게 '동물들은 원래 자연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우리 딸도 멀리서 사슴을 발견하더니 손을 잡고 "엄마, 조용히 보자! 놀라면 안 되니까!" 하며 속삭였어요. 아이가 동물에게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여행의 의미가 더 깊어졌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설명이 아이 눈높이에 맞춰 곳곳에 안내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배우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어요.
동물들의 발자국 모양을 따라 걸어보거나,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 속 생태계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Tip! 간단한 쌍안경이나 동물 도감책을 가져가면 더 즐거운 관찰 시간이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동물 찾기 미션을 수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


3. 체험과 배움이 공존하는 자연학습관 – Haus zur Wildnis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자연학습관 Haus zur Wildnis입니다.
숲 속 동물들의 생활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전시가 마련되어 있어요.

아이들은 가상현실 숲 속 탐험을 통해 ‘만약 내가 숲의 동물이라면?’이라는 상상 속 모험을 떠나볼 수 있고, 실제 크기의 동물 박제 전시에서는 동물들의 생김새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도 많아서, 딸아이도 “이 털 정말 부드러워!” 하며 한참 동안 탐색했어요. 또한,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보존에 관한 전시도 있어, 평소에는 어렵게 느껴졌던 환경 보호의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답니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자연 워크숍이나 미니 게임도 준비되어 있어요.
"엄마, 우리 숲 속 보물찾기 해볼까?" 아이가 먼저 제안할 정도로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Tip! 입구에서 어린이용 활동지를 받을 수 있어요. 스탬프를 모으며 전시를 관람하면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


자연과 함께하는 하루, 아이와 함께 쌓는 특별한 추억

바이에른 숲 국립공원에서의 하루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딸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트리탑 워크를 오르며 숲을 바라보던 순간, 사슴과 눈을 맞추고 조용히 미소 지었던 순간, 자연학습관에서 동물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웃던 순간들까지—모두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자연을 '보는 것'을 넘어 자연을 느끼고, 배우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한 교감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내디딘 우리 가족의 발걸음이, 아이의 마음속에 ‘숲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바라봅니다.

다음 가족 여행에서는 또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계속해서 아이와 함께하는 유럽 여행기를 기대해 주세요! 🌿